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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without comments

신빙성 있게 다루어져 온 2008년 말 컴백설에 대한 비공식적/공식적 인터뷰 정리

Q: 한국엔 언제 오냐?

A: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나도 모르겠다.

 

Q: 2008년 12월 완전 귀국 컴백설이 그동안 공공연하게 나돌았는데?

A: 애초에 내 생각이 그랬다. 하지만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내 생각과 계획에 변경이 필요하다는 걸 인정했다. 뉴스라도 보고 산다면 알겠지만, 바깥은 너무 춥다. 

Too Cold outside

 

Q: 경제 위기와 관련된 산업계의 위축을 말하는 것 같은데, 그럼 현재까지 정리된 생각은 있는가?

A: 그토록 바라던 일이지만, 지금 당장 백수가 될 수는 없다. 20년 넘게 고이 모셔온 마지막 자존심이 상처 받을 수 있다. 내가 취할 수 있는 포지션은 현재로서는 간단하다. 월급주면, 일해준다. 그동안 알아본/지원한 회사들의 응답 채널을 열어 놓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컴백은 상당한 시간과 육체적 에너지, 정신적 에너지를 비롯해 다른 지출을 동반하는 꽤 큰 일이기 때문에 손익 분기를 넘지 않는 선에서 시점을 정해 볼 생각이다. 지원서를 넣은 회사에서 연락이 오고 만족하는 시점 또한 고려 대상에 포함된다.

 

Q: 그나저나 너 팔려갔다는 소문이 들린다? 왜 그러고 사나?

A: 그러니까 한 겨울의 어느 저녁을 거실에 주저 앉아 let it be 를 들으며 이 짓을 하는 거다. 다니는 회사가 최근 인수한 다른 회사로 양자살이 하러 간다.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이복 언니들한테 구박을 받고 자랐고 콩쥐는 밑빠진 독에 물 부으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나는 그 두 개 쁘라스 기타 고급인력으로서 감내하기 힘든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가 왜 그러고 사는지를 알고 싶으면, 국제 정세와 미국/한국 경제 사정, 인력시장,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신데렐라와 콩쥐팥쥐이야기를 찾아보도록.

 

One for the money, two for the show

Q: 달라 벌이에 욕 본다. 외국인 노동자로 고생하는게 불쌍하기도 하지만, 최근의 환율 흐름을 볼 때, 나쁘기만 한 것 같지는 않은데? 너는 욕심쟁이 우훗?

A: 가끔 거울을 보면서 블랑카 생각이 난다. 그리고 무식한 녀석.. 순수 이익은 소득 빼기 지출로 결정된다. 내가 암 발생 가능성을 고점에 유지시키면서 겨우 겨우 받아 쥐는 달러 금액은 변화가 없다. 환율이 오르면 한화 기준으로 연봉이 오르지만, 지출도 오른다. 바보야. 1000불 정도 되는 아파트 렌트비가 환율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지, 11불 주고 먹는 햄버거 세트는 한화로 얼마인지, 12불 주고 먹는 김치찌개를 너보고 사먹으라 하면 먹을건지. 꼼꼼하게 계산해 본 후, 나에게 위로 전화 한 통 넣기를 바란다.

tired..

Q: 그런 저런 나약한 소리를 하는 걸 보니, 심신이 많이 쇠약해진것 같은데, 그렇다면 잠깐의 휴식을 위해 한국을 들어오는 것은 어떻겠나?

A: 아주 좋은 지적이다. 하지만 12월은 일단 힘들다. 그 후도 기약은 못한다. 첫 번째 이유로 불과 며칠전에 연고도 없는 엄한 업체로 팔려갔기 때문에 어디 비벼될 데도 없다. 휴가를 쓰고 싶다고 맘대로 쓸수가 없다는 소리다. 들려오는 소리로 6개월, 9개월 정도 이야기를 하는 듯 한데, 나한테 직접적인 이야기는 해주지 않는다. 비행기 표 값도 문제다. 성수기 티켓 값은 한화로 350만원이 넘는다. 그 돈을 벌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가 눈물에 밥 말아 먹는 횟수가 몇 번인지 생각해보건데, 이건 아니지 싶다. 내 목표는 1월 설 연휴를 끼고 가보는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휘프티휘프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가서 휴식을 취한다는 생각은 버려라.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 이외에는 고강도 체력훈련일 뿐이다.

 

Q: 듣다보니 눈물 없이는 이어갈 수가 없다. 스트레스가 많을 듯 한데?

A: 많다.

 

Q: 저런.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는지? 하긴 하는지? 

A: 쌓여간다. 해소를 하려 노력한다. 근본적인 문제가 내 안에 있다기 보다는 외적인 요인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세계 경기가 후퇴하고, 모든 산업이 살을 발라내기 시작하고, 내가 아는 사람들의 90%가 그 심각성을 인식하는 이 상황은 내가 어케 저케 한다고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제발이지 내 주변 사람들 중 10%가 이 점을 인식해주었으면 한다. 나에게 답 없는 거 알면서 질문하고 압박하지 말아주면 너무 고맙겠다. 그래준다면, 스트레스의 50%는 줄일 수 있겠고, 치명적인 암 발병률도 완전 떨어질꺼 같다. 어쩌면 영하의 날씨도 따뜻해질 지도 모르겠다.  결국 스트레스의 반은 내가 줄이겠지만, 나머지 반은 지인들이 줄여 주길 바란다는 수동적인 결론 되겠다.

 

Q: 컴백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하자. 너에게 컴백이란?

A:  고품격 블로그 QA 다운 마무리다. 컴백이란 중요한 의사결정이다. 언제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이 바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 파급효과는 무척 클 것이다. 컴백은 기본적으로 나를 위한 결정의 결과가 될 것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한 희생적인 컴백은 현 시점에 절대 사치에 불과하다. 피를 흘려가며 돌아가는 것은 또한 그 누구를 위한 어떠한 것도 아니다. 나에게 컴백은 결국에 큰 수확을 가지고 항구로 들어오는 포르투칼의 개척선이 될 것이다.

Written by nusys3

December 6, 2008 at 8:04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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